출처 :
세계일보

문화외교 플랫폼KROH의 대표 홍소민은 오는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앞두고, 한국 문화유산의 기억과 공공성을 오늘의 문화외교 언어로 연결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밝혔다.
홍 대표는 최근 “지금 필요한 것은 아름다운 유산을 나열하는 일이 아니라, 한국이 세계와 어떤 기억과 공공성을 공유할 것인가를 보여주는 일”이라며, 지난 3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BTS의 컴백 라이브 ‘ARIRANG’과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남한산성의 북문 전승문을 함께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광화문 공연은 단순한 대중문화 이벤트를 넘어 한국의 전통성과 현재성, 상징과 플랫폼이 함께 작동하는 공공 장면이었다. 특히 공연 무대의 ‘오픈형 큐브’ 구조는 광화문의 상징성을 살리면서도 동시대적 감각을 담아낸 장치로 읽힌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외교가 제도의 언어라면 문화는 감정의 언어이지만, 그 감정 역시 구조 위에서 오래 간다”며 “공공의 안전과 도시 운영이 감동을 신뢰로 바꾸는 순간, 문화는 국가 경쟁력을 떠받치는 무형자산이 되고 K-프리미엄의 바탕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관점에서 그는 남한산성 북문 전승문의 상징성에도 주목했다. 전승문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남한산성의 북문으로, 병자호란의 기억을 딛고 다시는 같은 치욕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담긴 장소로 해석된다. 홍 대표는 “광화문 공연의 오픈형 큐브가 오늘의 무대가 세운 문이라면, 전승문은 역사가 남긴 문”이라며 “둘 다 결국 한국을 다음 장면으로 들어서게 하는 입구라는 점에서 같은 결을 지닌다”고 말했다.

이어 2026부산 유네스코를 앞둔 지금 전승문을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의 유산은 단지 아름다운 풍경이 아니라, 위기와 기억, 공공성의 구조를 품은 장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남한산성이 조선의 비상수도 기억을 품고 있다면, 부산 역시 국제적 공공 담론의 무대가 되는 도시”라며 “한국이 세계와 공유해야 할 것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그 이미지 뒤에 축적된 기억과 구조”라고 덧붙였다.
현재 KROH는 김영준 포토그래퍼와 함께 문화유산의 장면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부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향한 민간 차원의 문화외교를 준비하고 있다 밝혔다. 문화유산과 도시, 이미지와 공공성을 잇는 시각적 아카이 브를 구축하고, 이를 문화외교적 접점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끝으로 홍 대표는 “문화강국의 경쟁력은 감동을 만드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며 “그 감동을 구조로 만들고, 기억으로 남기고, 공공의 신뢰로 축적할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K-프리미엄이 된다”고 강조했다.
